파키스탄·모리셔스·코모로 참가해 9일간 개최
'스포츠워싱' 의심…"개혁 이미지 연출해도 차별 여전"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상 처음으로 여자축구 국제 친선경기를 주최했다고 18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달 11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는 사우디 여성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 자격을 획득한 아누드 알 아스마리가 주관하고 있다.
참가국은 파키스탄과 모리셔스, 코모로를 포함한 총 4개국이다.
사우디 대표팀은 앞선 모리셔스·코모로와의 경기에서 잇따라 승리했고 파키스탄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사우디 축구연맹 여자축구부 감독 라미아 바하이안은 이번 대회가 "사우디와 아시아대륙 수백만 명의 어린 소녀들이 아름다운 게임에 참여하도록 하는 데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각종 스포츠 이벤트에 사실상 돈을 쏟아부으며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한 '스포츠 워싱'(sportswashing)을 시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서 사우디 인권유린을 조사 중인 조이 셰이는 "무함마드 빈 살만이 개혁적 이미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대형 스포츠 이벤트와 제한적 여권 개혁을 이용하고 있음에도 사우디 내 여성 차별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셰이에 따르면 사우디 여성들은 결혼하거나 감옥에서 풀려날 때, 심지어 성·생식기 관련 의료 서비스를 받을 때 모두 남성 보호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은 데 이어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사우디 축구팀으로 이적하면서 전국의 축구 열기는 식을 줄 모르는 모습이다.
사우디는 작년 말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유치 신청서도 제출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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