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기업에 열대우림 보호를 통한 자발적 탄소배출 감축 기여도를 인정해주는 세계 최대의 민간 인증기관인 베라(VERRA)의 인증이 실제 효과와 90%이상 차이를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8일(현지시간) 독일 주간 디차이트, 탐사보도 조직인 소스머티리얼 등과 함께 베라의 열대우림 보호 인증 사업을 과학적 연구 논문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산림 보호에 의한 탄소배출 상쇄 효과를 인증하는 탄소 크레딧의 90%이상이 환상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베라는 미국에 있는 비영리 탄소 크레딧 인증 조직으로, 전 세계 자발적 탄소 크레딧의 4분의 3가량을 인증해주고 있으며 이 탄소 크레딧의 40%는 열대우림 보호에서 기인한다.
베라가 인증한 탄소 크레딧을 구입한 기업에는 명품 기업 구찌, 석유메이저 셸,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 등 유명 기업들이 적지 않으며 이들 기업은 이를 탄소 중립을 위한 기여라고 선전하고 있다.
가디언은 베라가 인증한 열대우림 보호사업의 효과와 이들 사업의 실제 효과를 분석한 논문을 비교한 결과 이들 사업 중 실제 삼림 보호 효과를 본 경우는 얼마 되지 않았으며 많은 인증 사업은 효과가 평균 400%가량 부풀려졌다고 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 논문의 공동 저자인 데이비드 쿰스 교수는 "인증된 효과와 실제 산림 보호 효과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논문의 공동저자인 영국 뱅거대 줄리아 존스 교수는 "탄소배출 감축 효과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라는 이 보도에 대해 "효과를 측정하는 방법론의 차이"라며 "베라는 과학계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꾸준히 방법론을 개선해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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