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을 "선출되지 않은 세계정부"라고 비판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에서 클라우드 슈밥 WEF 창립자 겸 회장이 전 세계 정치기구들의 신뢰가 역대 최저인 상황에서 WEF의 새 메타버스 플랫폼 '글로벌 협업 마을'(Global Collaboration Village)이 신뢰를 얻을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 클립을 보고 이같이 비꼬았다.
슈밥 회장은 이 영상에서 범죄에 대응하는 경찰 공조 조직인 인터폴이 관여하는 만큼 신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이에 대해 "WEF가 사람들이 결코 요청하지도, 원하지도 않는 선출되지 않은 세계 정부가 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와 WEF 측은 앞서 연례행사 초청 여부 등을 놓고 충돌해 눈길을 끌었다.
WEF 측은 17일 AP통신에 머스크가 과거 WEF의 초청을 몇 차례 거절한 적이 있다면서 2015년 이후에는 그를 초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WEF가 세계 2위의 부자를 초청 대상에서 제외한 것인지, 아니면 머스크가 초청을 거부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말 트위터에서 "다보스의 초청을 거절한 것은 그들이 사악한 음모를 꾸미고 있어서가 아니라 지루해 보이기 때문"이라고 언급, 올해 행사에 초청을 받았음을 시사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또 지난 15일 WEF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투자전략의 기준에 포함하려는 계획에 대해 여기서 'S'는 '사악한'(Satanic)을 의미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WEF 연례행사는 국가 정상과 기업가, 문화 선도자,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가해 기후변화와 경제 불확실성에서 지정학적 불안, 공공보건 등 다양한 글로벌 현안들을 다루지만, 항상 구체적인 방안들이 도출되지는 않는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4일 일정으로 수백 개의 공개 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기업인 사이에 비밀 회합과 거래가 성사되기도 한다고 폭스뉴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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