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CCTV 등 한국의 對중국 방역·외교정책 비판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비자 제한을 둘러싼 한중 정부 간 갈등이 소강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들이 배턴을 이어받아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및 외교정책에 견제구를 던졌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는 19일 상하이 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연구센터 잔더빈 주임이 쓴 '한국의 4강 외교 전통은 깨졌나'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잔 주임은 최근 한국이 대일외교에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방안을 발표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는 반면 대 중국 외교는 한층 더 복잡해졌다고 썼다.
잔 주임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국이 중국과의 상호 존중과 규범에 기반한 양자관계를 말하면서 작년 10월 유엔 인권이사회의 신장위구르 인권 관련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고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하는가 하면, 중국발 입국에 "세계에서 거의 가장 엄격한 차별적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한국은 주변 3강인 일본, 러시아, 중국과 각기 정도는 다르지만, 갈등을 안고 있고 북한과의 관계도 악화일로"라며 "이대로 가면 글로벌 허브 국가는커녕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허브로 왜소화할 것"이라고 썼다.
또 중국 중앙TV(CCTV)는 18일자 논평에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의 문턱을 높인 한국을 일본과 더불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논평은 "한국과 일본 등이 정말 엄격한 방역을 하려 한다면 미국에서 확산 속도가 가장 빠른 XBB.1.5 변이 바이러스에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한일 양국 내에서 이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반면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에게서는 발견되지 않았는데 중국인의 입국을 제한한 것은 차별이자 정치적 의미를 담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세계적 경제 침체 아래에서 중국 관광객의 입국 제한은 결국 자국의 관광 산업과 상업 등의 경제적 피해로 이어질 것인 바, 결코 현명한 조치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