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카자흐스탄의 한 하원 의원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가 의원직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야당인 악졸당 소속 아자마트 아빌다예프 하원 의원은 최근 자유유럽방송(RFE/RL)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특별 군사작전'을 지지하고 우크라이나 정부를 '나치'로 표현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신나치(네오나치) 정권으로부터 해방한다는 목표로 군사행동에 나서면서 이를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불러 왔다.
이날 악졸당은 문제가 된 아빌다예프 의원의 발언에 대해 논의한 뒤 그를 출당시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그의 권한을 취소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악졸당은 성명에서 "우리는 항상 우리 공화국 및 다른 우호국들의 독립과 영토보전을 존중하고 지지한다"고 밝혔다.
옛 소련 국가였던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 경제 등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에는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또 헤르손주 등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 대해 러시아가 주장하는 합병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야당인 악졸당 역시 주요 문제들에 대해선 정부와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지난달 현지 한 지역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카자흐스탄 국민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보다 우크라이나를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은 아빌다예프 의원의 이번 발언이 몇 달 앞으로 다가온 조기 총선에서 악졸당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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