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 연방공대 양자기술 석학들과 대화…인력양성·연구교류 강조
尹 '인력지도 그려봐라' 과기장관에 직접 쪽지 지시
(취리히·서울=연합뉴스) 이준서 한지훈 문다영 기자 =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오후 취리히 연방공과대학을 찾아 양자과학 석학들과 대화를 나눴다.
취리히 연방공대는 유럽 내 양자 연구를 선도하고 있으며, 특히 초전도 양자컴퓨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다.
이 자리에서 "올해를 '양자과학기술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보다 많은 연구자를 양성하고 양국 연구교류를 적극 추진하라"고 배석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이 같은 윤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양자 과학기술은 국가미래 전략기술의 핵심"이라며 "앞으로 미래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양자과학에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연구비 지원과 인재 육성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석학들의 조언을 듣고, 이종호 장관에게 '인력 지도를 그려서 잘 검토해보라'는 내용의 쪽지 지시를 내렸다.
이와 관련, 이종호 장관은 별도 브리핑에서 "양자기술은 미래 산업뿐 아니라 안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국가 연구개발에 중요한 지표로 선정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어떻게 인재를 양성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고, 스위스 연방공대 등과의 인력교류 방안도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과기정통부에서 세심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도 "아인슈타인, 폰 노이만 등 세계적인 학자들이 꿈을 키운 진리의 전당이자 2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이곳에서 석학 여러분을 만나 뵙게 돼서 무한한 영광"이라며 "양자 기술은 미시세계 양자 단위의 아주 미세한 물질들을 연구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적 기반 기술이 된 퀀텀 사이언스와 관련해서도 국내에서 다양한 연구 성과가 나오고 있고, 각국의 큰 관심이 양자 기술에 모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미래 국가 전략기술의 하나로 이 퀀텀 사이언스를 선정해 국가 차원에서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며 "여러분께서 주신 고견이 향후 우리 양자 기술 정책에 중요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만남에는 귄터 디세르토리 부총장을 비롯해 안드레아스 발라프 양자센터 소장, 클라우스 엔슬린 국가양자과학기술연구역량센터장 등 양자기술 연구 권위자들이 참석했다.
안드레아스 발라프 소장은 취리히 연방공대가 양자 기술 분야 강자가 된 비결로 스위스 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세계 각국에서 오는 우수한 학생, 국제 협력네트워크 등을 꼽았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양자 기술을 발전시키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물었고, 이들 양자기술 석학은 인재 양성과 국제협력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과기정통부는 전했다.
이종호 장관은 "스위스 같은 양자 기술 선도국과 연대협력 필요성에 공감하고 대한민국 양자 기술 도약을 위해 필요한 과제들을 되짚어 보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올해가 명실상부한 양자 기술 도약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아인슈타인이 취리히 연방공대 재학 시절 남긴 성적 증명서와 강의 노트, 서신 등을 살펴봤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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