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HA, 뉴욕 인근 등 물류센터 3곳 근로자 안전 우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유통공룡' 아마존이 물류센터 작업장 안전과 관련해 미 연방 규제기관으로부터 지적을 받고 벌금을 물게 됐다.
19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위생관리국(OSHA)은 전날 "아마존 물류센터 3곳에서 안전조치의무 위반 사례가 적발됐다"며 벌금 6만269달러(약 7천500만 원)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해당 물류센터는 미국 최대 도시 뉴욕 인근인 뉴욕주 뉴윈저, 시카고 인근 일리노이주 워키건, 올랜도 인근 플로리다주 델토나 등에 각각 위치해있다.
OSHA는 "아마존이 빠른 배송에 주안점을 두느라 직원 안전 관리에 소홀했다"며 "직원들을 허리 부상 및 근골격계 질환 발생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들은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빈도가 높을 뿐아니라 몸을 틀거나 구부리거나 물건을 든 상태에서 손을 멀리 뻗는 등 쉽지 않은 자세를 취해야 한다"며 "할당된 작업을 완료하는데도 긴 시간이 걸린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해당 물류센터의 관리자들은 직원들의 부상이나 질환을 체계적으로 기록해두는 일을 하지 않았다고 OSHA는 지적했다.
OSHA는 최근 실시한 안전점검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했다며 "잠재 위험으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자발적으로 취하라"고 권고했다.
더그 파커 노동부 차관보는 "아마존은 고객 주문을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처리·배송하기 위한 특별한 시스템을 개발했으나, 근로자 안전 및 웰빙을 보호하는 데에 같은 수준의 노력을 기울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동조합 연합체 '전략조직센터'(SOC) 측은 아마존에 "물류센터 작업장의 비인간적 모니터링 및 규율 시스템을 즉각 중단하고 직원들을 부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휴식을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SOC는 지난해 발간한 조사보고서를 통해 "2021년 아마존 물류센터의 직원 부상률이 아마존 이외 물류센터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아마존 이용자가 급증하고 신규 채용 직원이 늘면서 부상 사례도 기록적으로 많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마존 측은 성명을 통해 "직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OSHA의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항소 계획을 공개했다.
한편, OSHA는 근로자들이 근무 중에 근육·골격 질환을 얻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작업장 인체공학 프로그램을 보급해왔으며 정기적인 현장 점검을 통해 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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