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최악 넘긴듯한 시점에 재등장…양회 앞둔 '선전' 관측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매체들이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해 '인민영수' 칭호를 잇달아 사용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20일 시진핑 주석이 장쑤성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총 144명)로 최근 만장일치 선출된 소식을 보도한 기사에서 장쑤성 대표들의 육성이라며 "인민영수는 인민을 저버리지 않고, 억만 인민은 영수를 사랑한다"고 썼다.
또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19일자 논평에서 시 주석이 18일 각지의 중국인들에게 화상 연결을 통해 인사를 전했다고 전하면서 "인민영수는 항상 인민을 가장 높은 자리에 둔다"고 적었다.
아울러 창장(長江)일보도 시 주석이 지난해 6월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했던 일을 회고한 19일자 기사에서 "우한에 대한 총서기의 정은 바다처럼 깊다"며 "인민영수의 말은 무겁고, 인민들의 마음은 매우 깊고 뜨겁다"고 썼다.
'인민영수' 칭호는 시 주석의 최고지도자 3연임 '대관식'이었던 지난해 10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계기에 관영 매체와 당정 간부 발언 등을 통해 확산한 표현이다.
이는 당·정이 공식화한 표현은 아니지만, 기층에서 퍼졌다. 당시 시 주석을 중국 공산당의 공인된 '영수'였던 마오쩌둥(1893∼1976)의 반열에 올리고, 장기 집권에 명분을 공급하는 수단 중 하나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한동안 뜸하나 싶던 '인민영수' 칭호가 재등장한 것은 3월에 있을 중요 정치 일정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와 최근 코로나19 상황 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어 보인다.
시 주석은 3월 초 열리는 전인대 계기에 국가주석직 3연임을 확정함으로써 당·정·군의 수장 재임을 연장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고강도 방역 정책에 항의하는 '백지시위'와 12월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뒤이은 감염자 폭증 등으로 혼란스러웠던 상황이 최근 감염자 및 중증자 증가세가 정점을 찍은 듯한 징후들과 함께 점차 안정화하고 있는 점도 현시점에 관영 매체들을 중심으로 인민영수 표현을 재부각하는 배경의 하나일 수 있어 보인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