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오는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맞춰 G7 정상들이 처음으로 함께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G7 정상회의 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평화기념자료관 방문에 대해 미국 정부로부터 비공식적으로 동의를 받았다.
다른 G7 회원국인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와도 대사관을 통해 조율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핵 위협을 계속하고 있어서 "각국이 일본 제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2016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히로시마를 방문해 평화기념자료관을 둘러봤다.
당시 아베 신조 내각에서 외무상이었던 현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을 안내했다.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에는 원폭의 참상을 담은 사진과 유품 등이 전시돼 있다.
히로시마가 지역구인 기시다 총리는 정상들의 자료관 방문으로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한 중요성을 호소하고 G7의 결속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13일 워싱턴DC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도 "G7 정상과 함께 핵무기의 참화를 다시는 일으키지 않겠다는 맹세를 히로시마로부터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5월 19∼21일 G7 정상회의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온라인 형식으로 참가하도록 하는 한편 한국과 인도, 호주 정상 초청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이 태평양전쟁을 끝내기 위해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 상공에서 터뜨린 최초의 핵무기는 초기 폭발로만 7만 명가량의 목숨을 빼앗았다.
미국은 그로부터 사흘 뒤 나가사키에도 2번째 원폭을 투하해 그해 8월 15일 일본제국의 무조건 항복을 끌어냈다.
당시 강제징용 등으로 히로시마에는 5만 명, 나가사키에는 2만 명가량의 조선인이 거주했는데 그중 4만 명 정도가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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