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지난해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에너지 대란이 우려됐지만, 올해는 천연가스 가격 급등도 하락도 없을 것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러시아는 제재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작년 8월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을 차단했고, 이로 인해 유럽 가스 가격이 치솟고 경기 침체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다.
그러나 이번 겨울철 유럽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이상고온 등의 영향으로 난방 수요가 예상보다 많지 않아 천연가스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2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전일보다 1.6% 내린 메가와트시(MWh) 당 60.717유로에 거래됐다. 이 가격은 작년 12월 초 이후 60% 이상 떨어졌다.
WSJ은 그러나 천연가스 가격이 더 하락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이 러시아 공급 의존에서 벗어나고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데는 수년이 걸리는 데다, 중국의 일상 회복으로 아시아 지역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LNG 가격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은 중국의 수요라고 WSJ은 진단했다.
중국은 석탄 발전 능력이 크고 여전히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와 연결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작동하고 있는 등 여러 대안이 있다. 2021년 중국의 전체 수요에서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8.9%에 불과했다.
게다가 현재 성장과 에너지 안보를 강조하는 중국의 정책도 LNG 수입을 늘리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씨티은행은 중국의 올해 중국 내 LNG 소비가 5% 정도 완만한 성장세를 보인다면 수입량은 거의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그러나 올해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아예 이뤄지지 않고 중국의 LNG 수요가 2021년 수준으로 반등하면 EU의 가스 부족량이 270억㎥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유럽 가스 가격이 작년보다는 낮겠지만 MMBtu(열량 단위)당 25달러를 넘을 것으로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 매켄지는 예상했다.
WSJ도 유럽인들은 LNG 확보전에서 예상보다 덜 걱정해도 되지만, LNG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 전보다는 비쌀 것으로 내다봤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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