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중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위구르족을 감시하기 위해 사용하는 카메라에 일본제 부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에 사는 위구르인으로 구성된 일본위구르협회와 시민단체 '휴먼라이츠나우'는 19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구르족을 감시하기 위해 사용된 하이크비전의 카메라에 소니 등 일본계 기업 7개사의 부품이 사용되고 있다고 발표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일본계 기업 7개사는 소니그룹, 세이코 엡손, TDK, 마이크론재팬 등이다.
하이크비전은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 탄압 과정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2019년 미국의 무역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등 각종 제재를 받고 있다.
일본위구르협회 등이 신장 자치구 경찰이 운영하는 '통합 공동 운영 플랫폼'(IJOP)에서 작년 여름 사용한 것과 같은 종류의 감시카메라를 전문업체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센서와 메모리 등 각종 부품에 일본 제품이 사용됐다.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 대만, 한국 회사 제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감시 시스템을 통해 이슬람교 위구르족들을 감시하고 종교적 과격파 등으로 간주하는 이들은 직업기능교육훈련센터라고 불리는 시설 등에 다수 수용해 정치교육을 받게 해 왔다.
일본위구르협회는 "일본의 기술이 인권 침해에 악용되고 있다"며 "거래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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