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보유액 1천74조원…연초보다 235조원 감소
"국채동결 등 미국 제재 우려해 보유량 축소해갈 수도"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현지 매체 펑파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 재무부 자료를 인용, 작년 11월 기준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이 8천700억달러(약 1천74조원)로, 2010년 6월 이후 최저 규모라고 전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작년 11월 78억달러(약 9조6천억원)가 감소하는 등 9월부터 3개월 연속 줄었다.
앞서 중국은 작년 6월까지 7개월 연속 미 국채 보유 물량을 줄였다가 7월과 8월 소폭 늘린 뒤 9월부터 다시 축소로 돌아섰다.
작년 5월 미 국채 보유액(9천808억달러·약 1천212조원)은 전달보다 226억달러(약 28조원)가 줄어 201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조달러(약 1천236조원)를 하회했다.
반면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일본은 작년 7월부터 4개월 연속 미 국채를 줄이다 작년 11월에는 178억달러(약 22조원) 늘렸다.
작년 11월 기준 일본과 중국의 미 채권 보유액은 작년 1월보다 각각 2천209억달러(약 273조원), 1천901억달러(약 235조원) 줄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 축소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가격이 하락하면서 발생하는 자산 손실을 줄이기 위한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의 갈등도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 축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왕융중 주임은 "미중이 충돌하면 미 국채가 동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중국이 미 국채 보유를 줄인 것"이라고 말했다.
푸단대 글로벌 거버넌스 연구원 황런웨이 상무부원장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미국의 제재에 대비해 달러 보유량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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