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적이고 계산된, 뒤이은 반격을 위한 후퇴"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도네츠크주의 격전지 솔레다르에서 러시아군에 밀려 후퇴했음을 인정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총격과 포격이 이어지는 솔레다르 인근 최전선에서 만난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현장의 군인들은 솔레다르에서의 퇴각으로 러시아가 인근의 전략적 요충지인 바흐무트를 포위하기에 더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나, 이는 전술적이고 계산된 후퇴이며 뒤이은 반격을 위한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안드리라는 이름의 부대장은 "우리는 여기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도 "하지만 상황은 통제되고 있으며 나의 사령관을 믿는다. 때로는 한 발 뒤로 물러났다가 반격해 적을 박살 내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솔레다르는 러시아가 몇 달간 요충지인 바흐무트를 공략하다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대신 공세를 집중하면서 최근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3일 솔레다르를 점령했다고 발표했으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여전히 솔레다르와 다른 동부 지역에서 전투가 진행 중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솔레다르에서의 패퇴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 진지에서 불과 수백m 떨어진 최전선 파라스코비우카 마을의 우크라이나군은 조용한 자신감에 차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BBC는 덧붙였다.
안드리 졸로브 우크라이나군 46여단 의무부대장은 BBC에 "이곳의 전투는 유독 격렬하다. 총상과 파편에 의한 부상은 물론 동상과 독감 환자들도 있다"며 "(부상자들은) 피곤하고 춥고 부상했음에도 '다쳤으니 쉴 수 있다'고 말하기보다 '언제 복귀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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