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20일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재신청한 것과 관련해 "한국을 포함한 관계국과 계속해서 정중하게 논의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재신청에 반발한 데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에 관한 질문에 "사도광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서 훌륭한 가치를 평가받기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야시 외무상은 "작년 6월 러시아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가 연기돼 현재로서는 다음 회의의 일정 등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니가타현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정식 신청서를 전날 프랑스 파리 소재 유네스코 세계유산사무국에 제출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에도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했으나, 서류에 미비점이 있어 심사를 받지 못했다.
일본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대상 시기를 16∼19세기 중반으로 한정해 조선인 강제노동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유산이 지닌 '전체 역사'를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날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재신청 사실이 알려진 뒤 유감을 표명하고 주한 일본 대사대리인 나미오카 다이스케 경제공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도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재신청에 대해 중국이 "일관적"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해 일본이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신청했을 때 중국 외교부는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취재보조: 무라타 사키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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