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자유시간 80분 이하면 시간 빈곤자…중·장년층에 많아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가구 자산은 적고 근로소득은 많은 기혼 여성 취업 청년은 '시간 빈곤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이지민 한국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지난 가을 재정학회 학술대회에서 '연령층별 시간빈곤자의 결정요인 분석' 논문을 통해 이런 분석을 발표했다.
'시간 빈곤자'는 임금 노동이나 가사·돌봄으로 일하는 시간은 길고 여가·자유시간은 부족한 사람을 뜻하는 개념이다.
이 연구원은 한국노동패널(KLIPS) 가구용·개인용 자료와 17차(2014년) 부가조사 자료를 분석에 활용했다.
그는 하루 24시간에서 유급 노동시간(임금노동·출퇴근 시간 등), 무급 노동시간(자녀 돌봄노동·가사노동 등), 필수시간(수면·식사·개인위생 등)을 뺀 자유시간이 중윗값의 60% 이하인 사람을 시간 빈곤자로 분류했다.
전체 분석대상 1만1천679명을 기준으로 하면 시간 빈곤자는 하루 자유시간이 80분 이하인 사람으로, 전체의 8.5%였다.
연령별로 보면 청년층(15∼29세)은 자유시간 141분 이하, 중·장년층(30∼59세)은 자유시간 77분 이하, 노령층(60세 이상)은 자유시간 116분 이하면 시간 빈곤자에 해당했다.
시간 빈곤 비율은 중·장년층에서 10.8%로 가장 높고 고령층 8.1%, 청년층 7.4% 순이었다.
이 연구원은 시간 빈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성별, 혼인 여부, 가구 자산과 근로소득 등 주요 변수를 분석한 결과도 공개했다.
청년층에 대해서는 "여성일수록, 가구 자산이 적을수록, 배우자가 있고, 가구 근로소득이 많을수록, 취업자일수록 시간 빈곤자가 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장년층은 "가구 자산이 적을수록, 근로소득이 많을수록, 여성일수록, 배우자가 있고, 취학 자녀가 많을수록, 자영업자일수록 시간 빈곤자가 될 확률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노령층과 관련해서는 "여성일수록, 서울 및 광역시에 거주할수록, 자녀 돌봄 시간이 많을수록, 가사 노동시간이 적을수록, 가구 자산이 적을수록, 가구 이전소득이 적을수록, 경제활동을 할수록 시간 빈곤자가 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령층에 관계없이 여성일수록 시간 빈곤자가 될 확률이 높은 것에 대해서는 "불평등적인 가사노동과 유급 노동의 병행 현실이 반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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