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이용자, 춘윈 이동인구 60% 차지 예상"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중국의 인구 대이동 시기인 춘제(春節·설)를 맞아 올해는 승용차로 고향에 가는 중국인이 급증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감염 예방을 위해 열차나 비행기 등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올해 춘제 특별수송기간(춘윈·1월 7일∼2월 15일)이 시작한 이후 통행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 18일 전국 고속도로 운행 차량 3천336만2천대 가운데 승용차가 2천942만2천대에 달해 88%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 날보다 10.8% 증가한 것은 물론,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도 12.7% 늘어 역대 춘윈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7일 이후 고속도로 누적 승용차 통행량은 3억2천만대로, 작년 동기보다 12.7%, 2019년과 비교해서도 11.8% 늘었다.
이 기간 공공교통 운송객(4억8천만명)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1% 늘었지만, 2019년에 비해서는 47.3% 감소해 완전히 정상을 회복하지 않은 것과 대조된다.
고속도로 통행 차량 중 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7일 76%에서 18일 88%로 계속 높아졌다.
중국 교통운수부 저우민 부주임은 "춘윈 이동 인구가 급증한 가운데 승용차 이용자가 두드러지게 증가했다"며 "승용차 이용자가 올해 춘윈 전체 이동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자가 운전자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많은 사람과 밀접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관측도 나온다.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대도시는 진정됐지만, 춘제 기간 농촌으로 코로나19가 번질 수 있어 이번에는 열차나 비행기 대신 자가용으로 고향에 가기로 했다"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산둥에서 헤이룽장까지 14번을 충전하며 전기차로 고향에 왔다"며 "장거리 운전과 수시로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힘들었지만, 부모님의 안전을 위해 충분한 감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난 3년간 성(省)이나 도시 간 이동을 엄격히 통제해오다 작년 말 방역 규제를 풀면서 자유로운 이동을 허용했다.
교통운수부는 올해 춘윈 기간 연인원 20억9천500만명이 이동, 작년보다 99.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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