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대당 가격 200억 원 이상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장갑차로 알려진 독일 푸마 장갑차에서 무더기로 결함이 발생한 것은 취급부주의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중순 독일 연방군 훈련 과정에서 푸마 장갑차 전체에 일제히 결함이 발견된 것은 해당 부대의 취급부주의 때문으로 드러났다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SZ)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독일 연방군 보병중대가 당시 니더작센주 베르겐의 전투 병력훈련장에서 훈련 중 동원된 푸마 장갑차 18대 전체에서 결함이 발생했다. 결함은 전기부품에서 발생해 누전도 일어났고, 소모품에서도 결함이 발견됐다.
독일 국방부와 육군 고위관계자들이 연방의회 국방위원회에서 시인한 바에 따르면 훈련에 참가한 부대는 준비가 덜 돼 있었고, 푸마 장갑차의 운영체계에도 숙달된 상태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예비부품과 공구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이들은 방산업계로부터 지원이 가능했음에도 이를 요청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는 물러난 크리스티네 람브레히트 독일 전 국방장관은 당시 무더기 결함에 대해 방산업계에 책임을 물으면서, 푸마 장갑차의 추가구매를 중단하겠다고 한 바 있다.
독일은 올해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신속대응군(VJTF)을 이끌게 돼 최신 모델의 푸마 장갑차를 선보일 예정이었지만, 현재는 이전 모델인 마더 장갑차를 대체 투입 중이다.
독일 육군은 현재 350대의 푸마 장갑차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 중 전시 투입이 가능한 규모는 41대뿐이다. 라인메탈과 KMW가 생산한 푸마 장갑차는 그동안 여러 차례 구조적 결함에 시달려왔다.
푸마 장갑차는 5년 전 처음 도입된 이후 지난해 3월에야 전투준비 완료 상태로 선언된 바 있다.
당초 405대에 30억 유로(약 4조1천억 원)로 가격이 책정됐던 푸마 장갑차는 2배 가격에 350대만 제조됐다. 현재 대당 가격은 1천700만 유로(약 233억 원)로 알려졌다.
이는 구조변경과 주문가공에 따른 것으로, 푸마 장갑차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장갑차라고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전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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