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복잡해 계획대로 안 될 가능성도…원유가 상한제는 성공적"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러시아산 디젤 등 정제 유류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 설정 문제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옐런 장관은 이날 세네갈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산 정제 유류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선 설정 작업을 서방이 진행 중이지만 시장이 복잡해 계획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원유에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하는 고부가가치 상품, 연료유 같은 저부가가치 상품에 각각 적용되는 개별 가격 상한제 논의를 마무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다양한 정제 제품과 가격구조, 러시아산 디젤의 지속적인 시장 공급을 보장하는 중요성을 고려할 때 새로운 가격 상한 설정이 원유보다 더 복잡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더 복잡하긴 하지만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더 광범위한 상한선을 설정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하는 방안을 알아내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지만, 이런 시장을 매우 면밀히 연구해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달성한 것과 같은 동일한 목표를 이룰 일련의 상한선을 도출하리라 본다"고 강조했다.
서방 국가들의 러시아산 정제 유류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선 설정은 러시아 에너지 산업에 대한 추가 제재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앞서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 호주 등 27개국은 작년 12월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가를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제한했다.
이 조치로 가격 상한을 넘긴 원유를 운송하는 해운사는 미국과 유럽 보험사의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해졌다.
EU는 또 천연가스값 급등을 막고자 다음 달 15일부터 1년간 천연가스에 대한 가격 상한제도 도입하기로 한 상태다.
이에 더해 미국 등 서방은 원유나 가스보다 러시아에 대해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판단한 정제 유류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 설정을 논의하고 있다.
옐런 장관은 12월 원유 가격 상한제 실시로 러시아산 원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