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AI모델, 와튼스쿨 시험 보게했더니 B
"고등문제는 아직…지식노동자 기술 자동화 실마리"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인공지능(AI)이 미국 명문 경영전문대학원(MBA)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졸업에 필수적인 시험에서 합격점을 받아냈다는 실험 결과가 공개됐다.
21일(현지시간) 와튼스쿨 맥 혁신경영 연구소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학교 소속 크리스천 터비시 교수는 이달 17일 '챗GPT3이 와튼 MBA를 딸 수 있을까' 제하의 백서를 발간했다.
챗GPT3은 AI 기반 스타트업인 오픈AI(OpenAI)가 개발한 대화형 AI 모델의 이름이다.
터비시 교수는 챗GPT3으로 하여금 와튼스쿨 MBA 과정 필수과목인 '운영관리(Operations Management)' 기말시험을 보도록 했다면서 "보여준 결과를 보면 챗GPT3은 이 시험에서 B나 B- 학점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 수준은 아니라도 일부 학생보다는 높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란 이야기다.
터비시 교수는 "챗GPT3이 애널리스트와 매니저, 컨설턴트 등 고임금을 받는 지식노동자가 보유한 기술 일부를 자동화하는데 놀라운 능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기초운영관리와 공정분석 문제를 정말 잘 풀어냈다. 답을 맞혔을 뿐 아니라 설명이 훌륭했다"면서 "적절한 해법을 찾는 데 실패한 경우에도 인간 전문가가 적절한 힌트를 주면 스스로 이를 정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끔은 6학년 수학 수준의 비교적 간단한 계산에서 뜻밖의 실수를 하며, 더 고등한 수준의 분석 문제는 현재 버전의 챗GPT로는 처리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터비시 교수는 이러한 결과가 경영대학원 교육에 중요한 시사점을 지닌다면서 인간과 AI의 협업에 중점을 두는 방식으로 시험 정책과 커리큘럼 설계를 바꿀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의 투자를 받아 2015년 설립된 오픈AI는 2020년 딥러닝 기반의 AI 모델인 GPT3을 선보였다. GPT3은 최대 1천750억 개의 매개변수를 이용해 질문에 가장 적합한 대답을 하도록 설계됐다.
오픈AI는 조만간 이보다 진보된 모델인 GPT4를 공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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