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폴란드가 23일(현지시간) 독일에 주력전차 레오파드2 탱크의 우크라이나 공급 승인을 공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주력전차 지원을 망설여온 독일이 다른 국가의 지원을 승인함으로써 공급으로 방향을 선회할지 주목된다.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우리는 독일에 레오파드2 탱크의 우크라이나 공급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레오파드2 탱크의 우크라이나 공급을 위한 폴란드 주도 국가연합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독일이 이 국가연합에 속하지 않더라도, 폴란드는 국가연합 차원에서 독일의 승인 없이도 레오파드2 탱크를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3국이 레오파드2 탱크를 수출하려면 이 탱크 제조국인 독일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를 망설이는 입장이었던 독일 정부는 지금까지 공식적인 승인 요청이 없었다고 답해왔다.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폴란드가 레오파드2 수출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아직 요청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라면서 "독일 정부내 결정이 내려진 것은 없으며, 승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22일 밤 프랑스 TV방송에 출연 "독일은 제3국의 레오파드2 수출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금까지 승인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면서 "만약 요청을 받는다면 이를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어복 장관은 이날 브뤼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독일이 제3국의 레오파드2 수출을 승인할 것이냐는 질문에 "국제공동체가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도록 방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한편, 열흘 전에는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이 "독일은 다른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이는 독일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와는 별개"라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1주일가량 지난 지난해 3월 3일 독일에 처음 레오파드2 탱크 공급을 공식 요청했고, 이후 이를 거듭 요청해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대한 반격과 재탈환을 위해 수백 대의 전차가 필요한 상황이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우리는 10대 20대가 아니라 수백 대의 전차가 필요하다"면서 "1991년 구소련 붕괴 당시 국경을 회복하고, 적을 징벌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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