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차관·검찰부총장·대통령실 차장 등도 교체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최초로 두 자릿수에 달하는 고위직 물갈이를 단행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사임하거나 해임된 관료 중에는 키이우, 수미,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헤르손, 자포리자 등 5개 주 주지사가 포함됐다.
이들 5개 주는 지난 1년간 러시아와 주요 전투가 벌어진 지역으로서, 이에 따라 이들 지역 주지사의 입지가 이례적으로 강해졌다.
아울러 국방부 차관과 검찰부총장, 대통령실 차장, 지역 개발 담당 차관 2명 등 5명이 교체됐다.
인사 대상 중 일부는 부패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군수 담당 뱌체슬라프 샤포발로우 차관이 부패 혐의 관련 언론 보도에 결백을 호소하며 사임했다고 전했다. 앞서 현지 매체는 국방부가 군납 식비를 과대 지급했다고 보도했으나 국방부는 이를 부인했다.
올렉시 시모넨코 검찰부총장은 스페인에서 휴가를 보낸 사실이 언론에 보도돼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교체됐다. 검찰청은 이번 인사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키릴로 티모셴코 대통령실 차장 역시 사임 배경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2019년 대선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원했으며, 최근에는 지역 정책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부패 문제가 뿌리 깊은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 지원 및 전후 복구와 관련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한 조치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1일에는 바실 로신스키 인프라부 차관이 뇌물 수수 혐의로 체포된 후 해임됐다.
로신스키 차관은 발전기 구매와 관련해 40만 유로(약 5억3천600만 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밤 대국민 연설을 통해 중앙·지방 정부 등의 고위직 인적 쇄신안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사 결정은 이미 이뤄졌다. 일부는 오늘이나 내일 확정될 것이며 인사는 정부 부처 내 다양한 직급과 조직, 지역과 사법부 시스템을 아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보좌관은 트위터에서 "대통령은 사회를 보고 여론을 듣는다. 그리고 대중의 핵심 요구로서 모두를 위한 정의에 대해 즉시 응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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