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연합뉴스) 박수현 통신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달 말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남수단을 방문한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 비오 12세 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황이 오는 31일부터 2월 5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두 나라를 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루니 대변인은 "지난해 7월 계획했던 일정과 비교하면 조금 달라진 부분이 있지만, 목표는 같다"며 "복잡한 두 나라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특정 위협이 보이지 않아 보안 지침을 강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은 교황이 민주콩고와 남수단 방문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면서 성사됐다.
방문지는 민주콩고의 수도 킨샤사와 남수단 수도 주바다.
주바 방문 일정에는 영국 성공회 수장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 스코틀랜드 장로교회 총회 의장 이언 그린쉴즈 목사가 함께한다.
교황은 2017년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와 함께 남수단을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지만, 남수단 내전 및 민족 간의 갈등으로 인한 안전 문제로 일정을 연기했다.
지난해 7월 2∼7일 민주콩고와 남수단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이 역시 무릎 통증 치료를 위해 연기했다.
교황의 이번 아프리카 방문은 2019년 9월에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사도 방문을 한 지 약 3년 만에 진행되는 것으로, 새해 첫 번째 사도 순방이다.
민주콩고는 아프리카에서 가톨릭교회의 교세가 가장 큰 나라로, 전체 인구 1억여명 가운데 약 50%가 가톨릭 신자다.
남수단은 1천100여만 국민의 52%가 가톨릭 신자다. 영국 식민통치의 영향으로 성공회 교세가 가톨릭 다음으로 크다.
남수단은 고(故) 이태석 신부가 생전 의료봉사 활동을 하며 제자들을 길러낸 곳이기도 하다. 이태석 신부가 활동했던 톤즈는 수도 주바에서 490km 떨어진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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