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 무관 주장 해커들, 예고 뒤 공격 감행…"공공기관 데이터 공개할 것"
해커들 "한국 스타가 화 나게 해" 주장…수사 당국, 범죄자 추적 등 돌입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우리나라 기관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예고했던 중국 해킹 그룹이 실제로 우리말학회, 한국고고학회를 비롯한 12개 학술기관의 홈페이지를 해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5일 연합뉴스에 "설 당일인 22일 홈페이지가 해킹된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을 포함해 12개 기관 홈페이지에서 해킹이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홈페이지 해킹이 확인된 곳은 우리말학회, 한국고고학회, 한국학부모학회, 한국교원대학교 유아교육연구소, 한국보건기초의학회, 한국사회과수업학회, 한국동서정신과학회, 대한구순구개열학회, 한국시각장애교육재활학회, 제주대학교 교육과학연구소, 한국교육원리학회다.
지난 22일부터 해킹된 대한건설정책연구원 홈페이지는 여전히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으로 표시되고 있다.
중국 해킹그룹 '샤오치잉'은 KISA에 대한 해킹 공격도 예고했지만, KISA는 현재까지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한 특이점이 없다고 밝혔다.
KISA 관계자는 "해당 해킹그룹이 우리나라 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예고해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A 등 보안 당국과 국가정보원, 경찰은 해킹 범죄자 추적 등 수사 공조를 시작했다.
보안 당국 관계자는 "통상적인 수사는 경찰이 담당하고, 국제 해킹 조직의 국내 공공부문 침해에 대한 조사는 국정원이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국제 해킹조직의 사이버 공격 예고와 더불어 국내 다중 이용 서비스에 대한 개인정보 해킹 및 랜섬웨어 유포 등 다양한 형태의 사이버 공격도 다수 발생하고 있어 엄중한 경계 태세를 갖춰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혐한 성향으로 알려진 중국 해킹 조직 '샤오치잉'은 설 연휴를 전후해 한국 내 교육과 관련한 사이트 70곳을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또 국내 공공 기관 사이트에서 탈취한 데이터 54GB 상당을 공개하겠다는 예고문도 게시했다.
이 조직은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이번 사이버 공격이 "한국이 중국 국민에 대해 단기 비자 발급을 제한 조치한 데 대한 보복 성격"이라고 주장했지만,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진이 실제 공격에 관여했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들은 또 "한국의 스트리밍 관련 스타가 우리를 화나게 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 정부를 위해 일하지 않는 '자유로운 그룹'이며 한국을 훈련장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cs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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