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4일 흥행수입 9천억원 돌파…애국주의 영화가 흥행 견인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 영화계가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의 최대 수혜자로 부상한 양상이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온라인 티켓 판매 플랫폼인 마오옌을 인용해 올해 첫 24일 동안 예매를 포함한 중국 내 영화 흥행 수입이 50억 위안(약 9천100억 원)을 돌파해 북미를 제치고 세계 단일 시장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중국 극장가에선 국산 블록버스터 영화 2편이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시대극 '만강홍(滿江紅)'이 13억 위안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렸고, SF 재난 블록버스터 '유랑지구(流浪地球)2'가 12억 위안을 넘기며 뒤를 빠짝 쫓고 있다.
두 작품은 이른바 '애국주의' 영화라는 공통점이 있다.
만강홍은 금나라의 침입에 맞서 싸운 남송(南宋)의 무장 악비(웨페이·岳飛)의 '애국혼'을 재소환했고, 중국인 우주 비행사의 활약을 그린 유랑지구2는 중국의 '우주굴기(우주 관련 과학기술 발전)'와 연결되는 작품이다.
궈타이쥔안증권은 춘제 연휴(21∼27일) 전체 박스오피스가 80억 위안(약 1조4천602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이 지난달 대대적으로 방역을 완화하고, 문화·예술 관련 공공장소에 대한 인원 제한을 폐지한 영향이 영화 업계에 훈풍으로 본격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역 완화 후 감염자가 급증하는 동안에는 영화 팬들이 감염 우려 때문에 영화관을 찾길 꺼리는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 국민 80%가 이미 감염됐다는 추정치가 제시된 가운데 영화 관람을 막는 제도적, 심리적 장벽이 상당 부분 제거된 상황에서 춘제 '대목'을 맞이하면서 중국 영화계는 휘파람을 불고 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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