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세계 최대 전자제품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인 폭스콘 등 대만 기업들이 미국과 국경을 맞댄 멕시코의 생산설비 확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일보 등 대만 언론은 25일 폭스콘과 대만의 정보기술 업체들이 북미에서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전기차와 서버의 수요 충족을 위해 멕시코의 생산 능력 제고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 등 대만 기업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 정부의 정책과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공급망의 일부를 동양에서 서양으로 점진적으로 이동하는 데 취지가 있다.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인 폭스콘은 멕시코 본부를 설립해 지역 내 자회사와 사업 그룹을 집중적으로 관리해 자원의 최적화를 통한 북미 시장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만 산업계 관계자는 "멕시코는 폭스콘의 올해 핵심 투자 지역 가운데 하나"라면서 새로운 전기차 고객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폭스콘이 북미 전기차 제조 고객에게 미국 오하이오주와 위스콘신주, 멕시코 등 3곳의 현지 제조 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폭스콘 외에 아이폰 조립업체 페가트론(和碩), 맥북 위탁생산 제조업체 퀀타텀퓨터(廣達電腦), 아이패드 공급업체 컴팔(仁寶). 휴렛팩커드(HP)와 델(Dell)의 노트북을 위탁 생산하는 인벤택(英業達) 등도 올해 멕시코에서 생산 확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버와 데이터센터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주요 업체로 멕시코에 대한 투자로 공급망 다원화에 나섰다.
이들 기업은 2018년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시작했을 당시 서버와 라우터, 게임 콘솔 등의 생산 설비를 중국에서 대만 및 동남아시아로 이전해 중국 제품에 부과되는 고율의 관세 영향을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정보기술 업계의 멕시코 투자 강화는 지난해 8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이 있다고 대만 언론들은 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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