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도 지원 가세…연쇄효과 주목 속 러 강력 반발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미국이 주력 전차(탱크) 'M1 에이브럼스'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결정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 각국의 전차 지원 계획에 발맞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노르웨이도 자체 보유중인 독일제 전차 레오파드 2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25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을 인용해 미국이 M1 에이브럼스 전차 최대 50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이번 주에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전날 아나돌루 통신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에이브럼스 탱크 지원을 이번 주에 발표할 것"이라면서 "이르면 25일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이번 지원 패키지에는 대대급 규모인 30~50대의 에이브럼스 탱크가 포함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전날 미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M1 에이브럼스 탱크를 지원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이번 주 내에 공식 발표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뒤이어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도 미국이 추가 군사 지원의 일환으로 에이브럼스 전차 30대 이상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M1 에이브럼스는 독일의 '레오파드 2'와 함께 서방 국가들이 운용하는 현대식 주력 전차다.
미국이 에이브럼스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최종 결정할 경우 독일도 레오파드 2 지원으로 호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영국이 지난 14일 서방국 가운데선 처음으로 자국 주력 전차 '챌린저 2' 14대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한다고 발표하면서 동맹국들의 전차 지원을 독려했지만, 미국과 독일은 우크라이나전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주력 전차 지원을 주저해왔다.
그러던 미국과 독일이 각각 M1 에이브럼스, 레오파드 2 전차를 지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독일은 또 유럽 각국에 수출한 레오파드 2 전차의 재수출을 승인해 폴란드를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다른 동맹국들의 우크라이나 지원 길도 열어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노르웨이 정부도 독일제 레오파드 2 전차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나토 회원국 노르웨이는 보유 중인 36대의 레오파드 2 전차 가운데 4대나 8대 정도를 우크라이나에 보낼 수 있다고 노르웨이 일간 다겐스 내링스리브가 전했다.
서방 각국의 전차 지원을 견인할 미국의 에이브럼스 지원 가능성에 러시아는 명백한 도발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관련 논평에서 "미국이 계속해서 자신의 꼭두각시(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 수위를 높이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에이브럼스 지원 결정이 내려지면 미국 탱크들은 다른 모든 나토 무기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군에 의해 제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탱크 제공을 결정한다면 그러한 행보를 방어무기 제공이라고 정당화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는 러시아에 대한 또다른 명백한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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