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 "중국 해킹 그룹 연관성, 현재 확인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중국 해킹 그룹이 우리나라 학술 기관들을 해킹 공격한 가운데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포털 사이트에도 장시간 접속 장애가 이어져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진흥원의 데이터자격검정 포털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부터 5시간 넘게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사이트에 접속을 시도하면 '서비스 불가'(Service Unavailable)라는 안내가 영어로 표시되며 메인 화면이 나타나지 않는다. 여러 차례 시도한 끝에 접속이 된 이후에도 페이지의 버튼이 눌리지 않는 현상도 발생했다.
진흥원 측은 이날 접수를 시작한 시험 응시자가 예상보다 많아 간헐적으로 접속 오류가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기관은 오전 10시부터 데이터분석 전문가(ADP) 필기시험과 데이터분석 준전문가(ADsP) 시험 신청을 받고 있다.
진흥원 관계자는 "접속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치 중이며, 접수가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어서 많은 분이 응시 신청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접속 오류 현상과 중국 해커 그룹의 사이버 공격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현재까지는 외부 해킹에 의한 오류라는 점이 발견되지 않아 그걸 원인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자격검정 포털 접속 오류와 관련,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현재로서는 중국 해킹 그룹과 관련됐는지 확인이 어렵다"면서도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앞서 설 연휴 전후 혐한 성향으로 알려진 중국 해킹 조직 '샤오치잉'은 설 연휴를 전후해 한국 내 교육과 관련한 사이트 70곳을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또 국내 공공 기관 사이트에서 탈취한 데이터 54GB 상당을 공개하겠다는 예고문도 게시했다.
KISA에 따르면 대한건설정책연구원과 우리말학회를 포함한 12개 기관 홈페이지에서 사이버 공격이 있었다.
당국은 이들 해킹 조직이 설 연휴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한 사이트를 집중적으로 공격해 이목을 끌고 긴장을 조성하며 '세 과시'를 하려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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