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옴디아 분석…낸드플래시 연평균 성장률 9.4%로 가장 높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최근 경기 침체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얼어붙으며 감산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메모리가 반도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21∼2026년 전체 반도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5.8%로 집계됐다.
메모리 반도체는 전체 평균을 웃도는 6.9%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시스템 반도체(5.9%)보다 높은 수준이다.
메모리 반도체 중에서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군은 낸드플래시로 조사됐다.
낸드플래시의 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9.4%로, 모든 반도체 제품군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5G, 인공지능(AI), 고성능컴퓨터(HPC) 등 첨단 산업이 모두 대량의 데이터 처리를 필요로 하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어규진 DB금융투자[016610] 연구원은 "공급 감소와 탑재량 증가가 본격화되는 2023년 3분기 이후 메모리 업황이 개선되고 2024년에는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최근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D램 가격은 2021년 3월 5.3달러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해 최근에는 2.2달러 수준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가격이 전분기보다 13∼1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 공급 업체들의 감산으로 가격 하락 폭은 작년 4분기(20∼25%)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의 1분기 가격은 작년 4분기(20∼25%)보다 하락세가 둔화해 10∼1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이미 감산을 공식화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작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10조원 후반대였던 투자 규모를 올해 50% 이상 감축하고 수익성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량을 축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마이크론도 올해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20% 줄이고 설비 투자도 30% 이상 축소하기로 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성장률이 가장 높은 만큼 추후 메모리 시장이 반등하면 인위적인 감산에 나서지 않은 삼성전자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생산라인 재배치와 신규증설 지연, 미세공정 전환 확대 등을 통한 간접적 감산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생산라인 재배치 등을 통해 1분기부터 간접적 감산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돼 감산 효과는 2∼3분기부터 나타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간접적 감산은 향후 재고 건전화가 예상되는 고객사의 재고 축적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작년 4분기부터 시행한 직접적인 감산 노력과 올해 1분기 라인 재배치 및 신규 증설 지연 등에 따른 간접적 감산 효과는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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