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택배비 올렸는데 처우개선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가 26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소속 노조원들은 이날부터 반품, 당일·신선 배송 등의 업무를 거부하기로 했다.
택배노조는 당초 1천600명이 파업에 참여한다고 밝혔지만, 현장에서는 참여 인원이 아직 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CJ대한통운[000120] 택배기사는 2만여명 수준으로 파업 참여 인원이 전체의 7∼8% 수준인 만큼 당장 배송 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에는 전체 파업이 아니라 '태업' 수준의 부분파업인 만큼 대체인력을 투입하면 배송 차질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하거나 총파업으로 이어지면 노조 가입 비율이 높은 일부 지역에서는 피해가 발생할 여지도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64일간의 장기 파업을 거치면서 막대한 피해를 보기도 했다.
택배노조는 지난 17일 CJ대한통운이 택배비는 올리면서 기사 처우 개선을 위한 교섭 요구에는 답하지 않고 있다며 부분 파업을 예고했다.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새해 들어 택배요금을 박스당 122원 인상했지만 택배기사의 처우개선은 나 몰라라 하고 대화와 교섭 요구에도 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은 "소비자 상품을 볼모로 한 대국민 협박 행위"라며 파업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CJ대한통운은 "기업고객 대상 택배비 인상은 유가와 인건비 등 급격한 원가 상승의 부담을 해소하고 작업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미래 대비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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