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기 연장 후 지분 매각·보험금 수령 계획…"최대 손실률 15%"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홍유담 기자 =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해외 유전에 투자하는 펀드의 손실이 커지자 만기를 2년 연장, 지분 매각과 보험금 수령을 거쳐 투자금을 되돌려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리얼에셋운용은 오는 3월 10년 만기가 되는 '한국투자패러랠유전해외자원개발특별자산투자회사1호'의 만기 시점을 2025년 3월로 연장하는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날 오전 펀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주주총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안건 상정에 실패했다.
만기 시점을 바꾸려면 주총을 통한 정관 변경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달 초 다시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는 2차 총회는 1차보다 정족수 요건이 완화되므로 만기 연장이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펀드는 미국 텍사스 유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당시 투자 설명서에 따르면 수익률이 최대 11.8%에 달할 것으로 제시됐다.
하지만 설정 당시인 2013년 3월 기준 4천억원 수준이었던 이 펀드는 어림잡아 700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4천억원에서 그동안 투자자들에 분배한 원금 및 수익금(1천688억원)과 현재 기준 펀드가 보유한 유전 지분의 가치(1천600억원)를 제외한 값이다.
한투리얼에셋운용은 내달 만기 연장이 결정될 경우 지분을 매각해 손실 규모를 확정한 뒤 보험금 청구 및 수령 절차를 밟아 투자금을 분배하고 펀드를 청산할 계획이다.
이 운용사 관계자는 "무역보험공사를 통해 투자금의 85%를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손실률은 최대 15% 정도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단 만기가 애초 시점보다 2년이나 지연되는 데다 투자금 분배까지 여러 절차를 넘어야 하는 만큼 불확실성이 커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 관계자는 "만기 연장이 결정되면 자산 매각에 주력해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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