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우크라전쟁 1年 내달 유럽행 검토…새 군사지원도 논의

입력 2023-01-27 02:35   수정 2023-01-27 17:49

바이든, 우크라전쟁 1年 내달 유럽행 검토…새 군사지원도 논의
"美 우크라 지지 과시, 연설도 고려"…우크라 방문 여부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맞아 유럽 방문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NBC 방송은 2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주년에 즈음해 내달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폴란드를 비롯해 유럽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 방문 검토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의 저항과 회복력에 관심을 쏟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를 재확인함으로써 미국의 강력한 지지를 전 세계에 보여주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러시아는 작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작년 3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나토 정상회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 대(對)러시아 대응 및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접경국이자 나토의 최전선 국가인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를 방문해 "푸틴이 더는 권력을 유지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연설을 해서 미국이 러시아 권력 교체를 시사한 것이란 해석을 낳으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다만 한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행이 결론이 난 게 아니라고 했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NBC는 전했다.
아울러 미국 정부는 전쟁 1년을 맞아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주요 군사 지원 패키지를 발표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3명의 당국자가 전했다.
미국은 전쟁 발발 이후 각종 무기 체계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있다.
정밀유도 로켓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곡사포, 전술 차량, 대포병 레이더시스템 등의 지원에 집중했던 미국은 작년 12월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에 이어 이달 초 브래들리, 스트라이커 장갑차 제공을 결정했으며 전날엔 M1 에이브럼스 주력전차까지 투입하기로 한 바 있다.

사실상 전투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재래식 전력을 지원하기로 한 셈인데, 새 군사 지원 방안에 어떤 내용이 검토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전쟁 1주년 관련 일정을 계획하고 있고,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어떤 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달 유럽을 방문할 경우 주요 유럽국 정상들과 다자 정상회의를 통해 러시아와의 대결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서방의 단결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전쟁의 양상을 설명하고 향후 서방이 계속 단결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연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유럽 방문은 작년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 참석차 영국을 찾은 게 마지막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 발발 이후 폴란드 등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까지 가긴 했지만, 우크라이나 땅을 밟은 적은 아직 없다.
전쟁 1주년을 맞아 유럽 방문이 결정된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전격적으로 방문할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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