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돔으로 요격…전날 난민촌 충돌로 팔레스타인 측 10명 사살돼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충돌해 10명을 사살한 직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이 발사됐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남부지역으로 로켓 2발이 발사돼 요격했다고 밝혔다.
로켓이 발사되자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지역에 경보가 울렸으나 모두 이스라엘의 저고도 방공 시스템인 아이언돔에 요격됐으며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가자지구에서 북쪽으로 12㎞ 떨어진 도시 아슈켈론에서 가자지구를 향해 요격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을 방송했다.
이번 로켓 공격은 전날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간의 충돌 등으로 팔레스타인 측에서 10명이 사살된 데 뒤이은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요르단강 서안 북부 제닌의 난민촌을 수색하다 이슬라믹 지하드·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와 총격전을 벌여 무장세력 7명과 주민 등 9명을 사살했다. 이 가운데에는 61세 여성도 포함돼 있었다고 팔레스타인 측은 전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예루살렘 북부에서 제닌 교전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인을 향해 이스라엘군이 총격을 가해 20대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밝혔다.
이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의 치안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치정부가 이스라엘과 치안 협력 단절을 선언한 것은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 일부 병합을 시도한 지난 2020년 5월 이후 근 3년 만이다.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측은 이번 로켓포 공격과 관련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통상 로켓 공격을 하마스의 소행으로 간주하고 보복 공습으로 대응하고 있어 양측의 유혈 충돌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긴장이 고조되자 미국과 유엔, 주변 아랍국가 등은 이번 충돌이 더 큰 유혈사태로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민간인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것을 막고 요르단강 서안 지역의 안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당사자 간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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