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상회복 후 첫 춘제 연휴에 여행·영화 등 내수 소비 급증

입력 2023-01-27 13:54  

中 일상회복 후 첫 춘제 연휴에 여행·영화 등 내수 소비 급증
국내여행 크게 늘어…"소비 완전 회복에는 시간 더 걸릴 듯"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중국의 일상회복 후 처음 맞는 춘제(春節·설) 연휴에 소비자들의 여행과 문화생활 등 내수 소비가 빠르게 살아났다.
26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춘제 연휴(21∼27일)의 초반 나흘 동안 국내 여행과 영화 관람이 크게 늘었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에 따르면 이번 춘제 연휴 기간 중국 내 숙박 예약은 작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영화표 판매는 3분의 1 이상 증가했다.
숙박 예약과 영화표 판매량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이전인 2019년 동기의 수치를 웃돌았다.
마카오 방문객은 춘제 연휴 초반 나흘 동안 작년 같은 기간보다 거의 네 배 늘었다.
노무라 홀딩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일 춘제 연휴 귀성객 등의 이동이 시작되면서부터 일평균 3천680만명이 여행했다. 이는 2019년보다는 47% 감소한 것이지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50% 증가했다.
알리바바의 여행 플랫폼 플리기 집계에 따르면 춘제 연휴 첫 나흘간 장거리 국내 여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배 이상, 해외여행 예약은 2배 각각 늘었다.
유명 관광지인 안후이성 황산에는 지난 24일 관광객 3만4천400명이 방문해 2018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방문객을 기록했다. 절경으로 유명한 후난성 장자제에는 같은 날 6만여 명의 관광객이 몰렸는데 이는 역대 최대치였다.
영화 박스오피스 매출도 늘었다.
박스오피스 집계 시스템 라이트하우스에 따르면 춘제 연휴 첫 4일간 중국 전체 박스오피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2019년보다 11% 각각 증가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 기간 엄격한 봉쇄를 시행했고 경제 성장은 주로 정부 주도 투자와 수출에 의존했다.
이 때문에 소비가 위축되면서 작년 중국 소매 판매는 전년보다 0.2% 감소했다.
그러나 작년 12월부터 중국 당국이 본격적으로 '제로 코로나'에서 벗어나 일상 회복을 추진하고 가계 저축이 2조5천억달러(3천72조원)에 달하게 되면서 올해 본격적인 소비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일상 회복 추진 이후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중국인들의 여행을 하려는 욕구를 막지 못했다고 WSJ은 진단했다.
다만 춘제 연휴의 소비 증가가 이후에도 이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아직 코로나19 감염 두려움과 고용 안정에 대한 우려가 일부 중국인들에게 계속 남아있어 여행과 지출 계획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소비자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한다.
전자상거래 기업 JD닷컴의 선젠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년간 억눌렸던 서비스 지출이 빠르게 반등했다"면서도 "광범위한 소비 회복인지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이 정점을 찍었지만 자동차나 아파트 등 고가 내구소비재에 대한 지출은 여전히 위축된 상태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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