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에 공들였지만…"北 주요 관광지 코로나 이후 개점휴업"

입력 2023-01-27 12:32   수정 2023-01-27 14:19

관광산업에 공들였지만…"北 주요 관광지 코로나 이후 개점휴업"
38노스, 마식령 스키장·원산 갈마 등 관광 단지 위성사진 분석
"건설 중단되거나 완공 시설 방치…외국인 관광 재개 불투명해"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북한이 수년간 관광산업 육성에 힘을 쏟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주요 관광지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언제 외국인 관광을 재개할지 불투명해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8노스는 북한이 '세계적 수준'으로 개발하겠다고 내세운 주요 관광지들의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공사가 중단됐으며 완공된 시설도 활동이 제한적이었다고 전했다.
분석 대상 관광지는 마식령 스키장·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삼지연 리조트·금강산 관광지구 등 4곳이다. 북한은 대북 제재 대상에서 빠진 관광업을 육성해 외화를 벌어들일 목적으로 이들 관광지 개발에 공을 들였다.
이 매체는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위성사진에서 대부분의 건물과 행사장은 완공된 것으로 보이나 시설 내부 모습은 공개된 적이 없으며, 리조트 주요 시설 가운데 워터파크와 돔형 경기장, 호텔 두 곳의 최상층은 미완성으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2014년 조성이 시작돼 2020년 4월에 개장할 예정이었으나 그해 초 코로나19 유행과 국경 폐쇄와 동시에 건설이 중단됐다.
백두산 기슭 삼지연의 스키장은 2020년 확장 공사에 들어갔으나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진행 속도가 느리며 호텔 두 곳 등 추가된 건물의 외관은 불완전한 상태로 남아있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2017년에 완공된 육각형 모양의 백두산 박물관과 문화 센터는 지난해 10월 위성사진에는 철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강산 관광지구에서는 2019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여러 시설이 철거되거나 방치된 모습이다.
지난해 4월 위성사진에는 해금강호텔과 콘도 등이 완전히 해체돼있고, 같은 해 9월에는 돔 형태의 금강산 문화센터가 철거됐다.
제한적이나마 관광업 활동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이는 곳은 마식령 스키장이다.
마식령 스키장은 2013년 개장한 이후 거의 변화가 없지만 코로나19 유행에 의한 제한적 운영에도 최근 2년간 11∼12월에는 제설 작업이 포착돼 일부 영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이 매체는 또한 최근 1년간 마식령 스키장 인접 계곡에 새 콘도가 건설 중이나 외국인 관광 재개를 염두에 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북한 엘리트층의 방문을 겨냥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38노스는 "이웃 중국의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북한의 재개방이 급격히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 않으며 외국인 방문객 입국이 언제 허가될지도 불분명하다"며 "최근 몇 년간 경제 우선순위도 관광산업을 통한 소득 창출보다는 국내 생활 수준 향상에 놓였다"고 덧붙였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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