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장,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참석…"만화 도시끼리 교류 확대"
(앙굴렘<프랑스>=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국제만화축제를 개최하고 유네스코 문학 창의 도시라는 공통분모가 있는 한국 부천시와 프랑스 앙굴렘시가 우호 교류를 약속했다.
조용익 부천시장과 그자비에 본느퐁 앙굴렘 시장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앙굴렘 시청에서 문화산업, 관광, 교육, 청소년 교류 등에서 교류 협력을 도모한다는 의향서에 서명했다.
올해 시 승격 50주년을 맞은 부천시는 '만화계의 칸 영화제'로 불리는 국제만화축제 50주년을 맞은 앙굴렘과 만화 도시로서 교류를 확대해나가기 위해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조용익 시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앙굴렘의 주요 산업이 과거 제지에서 문화로 바뀌었고, 부천도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시장은 "앙굴렘에서는 출판 만화가 주를 이루고 있고, 우리는 웹툰과 애니메이션이 강하기 때문에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천에 올해 하반기 웹툰 융합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며, 이번 의향서 체결을 계기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 웹툰을 보다 적극적으로 전파할 기회 마련을 기대했다.
조 시장은 전날 본느퐁 시장이 주재한 만찬에서 함께한 캐나다 퀘벡 등 다른 나라 시장들이 한국의 디지털 문화를 부러워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도 역시 만화가 산업이 된다는 것을 알고 우리가 앞서 나가고 있는 웹툰과 애니메이션이 가진 함의를 깨닫기 시작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조 시장을 비롯한 부천시 관계자들과 부천 소재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관계자들은 이날부터 29일까지 이어지는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 초청을 받았다.
본느퐁 시장은 조 시장에게 퀘벡이 참여한 도시 특별전을 보여주면서 부천도 내년이든, 내후년이든 관심이 있을 것 같아서 축제에 초청했다고 조 시장이 전했다.
부천시는 2017년, 앙굴렘시는 2019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학 분야 창의 도시라는 점에서도 접점이 있는데, 먼저 이름을 올린 부천시가 앙굴렘시에 도움을 줬다고 한다.
유네스코는 세계 도시 간 연대와 협력으로 경제·사회·문화적 발전을 장려하기 위해 문학, 디자인, 영화, 미디어아트, 음식, 공예, 음악 등 7개 분야 창의 도시를 지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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