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방역 완화 이후 몰린 관광객들이 보복 소비에 나서면서 중국 하이난 면세점들이 춘제(春節·설) 연휴 닷새 동안 3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7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하이난섬 12개 면세점의 총 매출액은 16억8천500만 위안(약 3천71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25% 급증한 것이다.
이 기간 매출액은 올해 들어 21일까지 하이난 면세점들이 올린 총 매출액(32억6천만 위안)의 절반에 가까웠다. 춘제 연휴 기간 쇼핑객들의 소비 규모가 훨씬 컸음을 보여준다.
닷새 동안 하이난 북쪽 도시 하이커우의 면세점 6곳의 매출액은 4억7천만 위안(약 8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2019년에 비해서는 641% 급증했다.
또 남쪽에 있는 싼야시의 면세점 4곳은 11억5천800만 위안(약 2천111억 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과 2019년보다 각각 4%, 253% 늘었다.
하이난 면세점들은 할인 이벤트, 경품 제공 등 다양한 판촉 활동을 통해 방역 완화에 따라 3년 만에 몰린 쇼핑객 유치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과 봉쇄 여파로 외지 관광객이 급감,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 방역 완화 이후 관광객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중국의 명품 소비족들이 춘제 연휴에 외국 대신 하이난을 찾아 지갑을 열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중국은 하이난을 세계 최대 면세 쇼핑지로 만들기 위해 기존 10개 면세점 외에 작년 10월과 지난 18일 하이커우와 완닝에 각각 1개의 면세점을 추가 개장했다.
앞서 2020년 기존 1인당 3만 위안(약 547만 원)이었던 면세 쇼핑 한도액이 2020년 10만 위안(약 1천820만 원)으로 상향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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