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내달 방러" 현지매체 보도…시진핑 방러 준비 관측도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가 올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양국 핵심 행사로 추진하기로 하는 등 중-러 관계 발전 의지를 강조했다.
30일(현지시간)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 명의로 작년 외교를 결산하는 논평에서 "올해 러시아와 중국은 양자 관계를 더욱 증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다시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 봄 시 주석이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도록 초청했다"며 "시 주석의 방문이 올해 양국 의제의 중심 행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외무부는 "양국 협력의 잠재력이 아직도 충분하다고 확신한다"며 "올해 양국 간 2천억 달러(약 246조 원) 무역 규모 달성이라는 목표를 예정보다 일찍 달성하고 양국 관계를 크게 심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평이 나오기 전 이날 오전에는 중국 외교 실무 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내달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러시아 일간 베도모스티가 보도하기도 했다. 왕이 주임이 러시아를 찾는다면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준비하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외교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해 2월 초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무제한 협력을 약속했다.
러시아는 전쟁 이후 계속해서 서방 중심의 세계 질서를 비난하면서 아시아, 특히 중국과의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역시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러시아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시 주석이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에 대해 "의문과 우려"를 표하는 등 전쟁과 일정 부분 거리를 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러시아 외무부는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서는 "한국과 일본이 대결 노선을 유지한다면 긴장 고조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상황이 위험한 수준으로 악화하지 않길 희망한다"며 "모든 이해 당사자가 평화·집단안보 체제 구축 및 동북아 세력 균형에 대한 절충안을 도출하기 위한 정치외교적 방법 외에는 복잡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이해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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