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업무보고에 금융권 총출동…현안 끝장토론

입력 2023-01-30 22:31  

금융위 업무보고에 금융권 총출동…현안 끝장토론
시장안정·민생지원·금융산업 발전 주제…저녁 7시 넘어 토론 끝나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 기반 마련에 참석자 공감대



(서울=연합뉴스) 금융팀 = 30일 열린 금융위원회의 대통령 업무보고는 금융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4시간가량 금융 관련 당면 현안의 해법을 모색하는 '끝장 토론' 형식으로 열렸다.
행사 후 배포된 금융위의 서면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이날 업무보고 겸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산업 육성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민·관을 통틀어 100여명에 달했다.
이날 행사에는 보고 당사자인 김주현 금융위원장 외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거시금융·경제정책을 총괄하는 4인방인 'F4'가 다 참석했다.
그 외 정부 측 인사로 한덕수 국무총리,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등 최고위급 '경제통' 관료들이 자리를 함께했고, 정부 부처 외에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당 주요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밖에 금융공공기관 및 연구기관, 각 금융협회의 수장은 물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등 민간 금융회사 대표자들이 다수 토론회에 초청됐다.
오후 3시부터 오후 7시 넘어서까지 4시간 넘게 이어진 업무보고 겸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금융시장 안정, 실물·민생경제 지원, 금융산업 발전 등 3개 분야를 주제로 가감 없는 의견을 나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023년 금융정책 방향 보고 후 "대한민국 금융 영업사원의 자세로 금년도 금융위 업무를 추진해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이어진 금융시장 안정 관련 주제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지난해 대내외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한은, 금융권이 적시에 충분한 대응조치를 수행해 시장의 어려움이 빠르게 해소되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대내외 불안 요인이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도 정부, 한은, 금융권이 적극적 공조를 통해 위기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금융의 실물경제 지원과 민생안정 역할과 관련해서는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청년층, 서민들의 금융 및 주거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상품 공급 및 채무조정 지원 등 민생의 어려움을 덜기 위한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금융산업 육성 관련해선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자본시장 등 금융시장이 선진화될 수 있도록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내부통제를 개선하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토론회 마무리 발언에서 "작년에도 고금리 고물가 상황에서, 또 우리의 반도체 수출 실적도 좋지 않고, 또 무역 의존도가 아주 높은 중국의 코로나와 경기 침체로 인해서 우리 경제가 많이 어려웠다"면서도 "F4, 경험 많은 금융당국자들과 여러분들의 협조로 큰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리스크를 관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금융기관에서도 기업에 대한 데이터를 충분히 축적하고, 필요하면 그것을 디지털 데이터화, AI(인공지능)화 해서 선제적인 자금지원을 해야 하는 지원 대상 기업들을 바로 선정할 수 있도록 평소에 잘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또 "기업 지배구조라고 하는 것은 자본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방식"이라고 강조하며 소유가 분산된 기업들이 투명한 지배구조를 가질 수 있도록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참석자는 "4시간에 걸쳐 여러 인사가 발언하는 과정에서 금융산업 육성, 해외 진출, 해외자금 유치, 자금시장 불안 대응, 금융 취약층 지원, 부동산 금융 불안 대응 등 금융과 관련해 다룰 수 있는 거의 모든 주제가 거론됐다"며 "금융에 대한 윤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윤 대통령의 관심사가 금융산업 육성이어서 그런지 금융산업 육성 관련한 당부 발언이 많았다"고 했고, 다른 참석자도 "금융산업을 하나의 산업으로 보고 육성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포괄적인 주제가 다뤄지다 보니 내용을 하나로 요약하기는 어렵지만, 금융권 각 분야의 분들에게 서로 도움이 될 만한 얘기들이 전달됐다"고 말했다.
p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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