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츠 총리, 룰라 대통령 취임 이후 서방국 정상 중 처음으로 브라질 방문
(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독일이 브라질의 열대우림 보전을 위해 차관과 기부금을 합쳐 총 2억 유로(약 2천670억 원)를 지원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남미 순방 중 브라질을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번 브라질 방문은 브라질 민주주의에 대한 독일의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이달 1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서방국 지도자로는 처음 브라질을 방문했다.
스벤야 슐체 독일 개발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 "브라질 정부는 룰라 대통령 취임 후 100일 동안 아마존 숲을 보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평가했다.
브라질 정부는 성명에서 독일 정부의 지원금으로 열대우림을 끼고 있는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사회-환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농지의 재산림화를 위해 농지를 내놓는 농민들에게 저리 융자를 해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일이 지원하기로 한 2억 유로 가운데 3천500만 유로(약 467억 원)는 '아마존펀드'에 기부된다.
이 펀드는 독일과 노르웨이가 남아메리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모금액 10억 달러(약 1조2천300억 원)를 목표로 설립했으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2019년 펀드 운영진을 해체하면서 활동이 중단됐다.
그러다 최근 마리나 실바 브라질 환경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바로 이 펀드를 되살렸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브라질의 경제 발전을 위해 열대우림을 개발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 지역의 보전이나 환경 보호를 위한 프로그램을 모두 무력화시킨 바 있다.
아마존펀드 기부금은 북부 지역 원주민들의 보건 위생을 위한 긴급 지원 등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실바 장관은 밝혔다.
이곳의 야노마미 원주민 공동체는 전 정권 동안 영양실조와 불법 금 채굴업자들의 침입 이후 발생한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실바 장관은 "그들이 브라질 원주민 공동체를 말살하려 했다고 본다"며 보우소나루 정부의 실정을 비난했다.
브라질 새 정부는 지난주 야노마미 원주민 거주 지역을 의료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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