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올해 1월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일상 회복 효과로 크게 개선돼 경기확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을 기록,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제조업 PMI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2월(35.7) 이후 최저 수준인 47.0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달 제조업 PMI 상승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에서 일상 회복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춘제 연휴 기간 여행 등 내수 소비가 살아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구매 담당자 대상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이며,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각각 의미한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상황을 함께 보여주는 종합 PMI도 지난달 42.6에서 52.9로 대폭 상승했다.
서비스와 건설 부문 활동을 보여주는 비제조업지수는 지난달 41.5에서 이번 달에 전문가 예상치 52를 넘어선 54.4로 치솟았다.
서비스 활동 지수도 지난달 39.4에서 이번 달 54로 뛰어올랐다.
공급자의 출하 시간을 보여주는 제조업 활동 지수는 이전 달의 40.1에서 이번 달에 47.6으로 개선됐다.
궈타이쥔안인터내셔널홀딩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저우 하오는 신속한 일상 회복이 서비스 부문을 필두로 중국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경제의 암흑기가 지나갔다면서 시장은 이제 빠른 경제 회복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스랑라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루스 팡도 이번 달 제조업 PMI를 통해 생산과 운영, 시장 상황에 대한 심리가 상당히 개선됐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달 수출 주문 지수가 46.1에 그친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라면서 지속적인 해외 수요 둔화가 여전히 중국 경제의 골칫거리라고 지적했다.
민간 금융정보 제공업체 차이신이 집계하는 차이신 제조업 PMI는 다음 달 1일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달 차이신 제조업 PMI가 이전 달의 49.0보다 0.5포인트 높은 49.5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대형 국유기업이 주된 조사 대상인 국가통계국의 공식 제조업 PMI보다 중국 수출 업체들과 중소기업들의 경기를 더 잘 보여주는 자료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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