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언론, 블링컨 방중 앞두고 "중·미 공존 모색해야"

입력 2023-02-01 11:00  

中관영언론, 블링컨 방중 앞두고 "중·미 공존 모색해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이달 초 중국 방문을 앞두고 미·중이 바르게 잘 지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인민일보는 1일 논평 성격인 종성(鐘聲·종소리)에서 "중미와 같은 대국은 커다란 원칙적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 원칙이 있어야 방향이 있고 방향이 있어야 의견 차이를 처리하며 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중 공존을 위해 시진핑 국가 주석이 제시한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상생의 세 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먼저 상호존중에 대해서는 "양국 관계가 다시 정상적인 궤도에 오르는 기본"이라고 전제한 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해야지, 일률적인 것을 강요하거나 상대방의 제도를 바꾸거나 심지어 전복시키려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중미가 충돌·대항하지 않고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은 양국의 가장 기본적인 공동 이익"이라며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 중 핵심이고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초 중 기초로, 중미 관계의 첫 번째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협력상생에 대해서는 양국은 광범위한 공동이익이 존재하기 때문에 협력해야 하고 협력할 일도 많다며 미국을 향해 경제·무역·과학·기술 문제를 정치화·무기화하는 것을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민일보가 강조한 세 가지 원칙은 5∼6일로 예상되는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 기간 진행될 각종 회담에서 중국 측의 '가드레일'(미중 관계의 탈선을 막는 장치)로 해석된다.
대만 문제로 대표되는 '하나의 중국' 원칙, 중국에 대한 경제·무역 압박, 중국 공산당의 영도 및 사회주의 시스템 등은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의미다.
인민일보는 "중국과 미국은 역사·세계·인민에 책임지는 태도로 대항이 아닌 대화, 제로섬이 아닌 윈윈의 교류 기조를 확립해야 한다"며 "실제 행동으로 양국 관계가 안정적인 발전의 궤도로 복귀하도록 해 양국을 행복하게 하고 세계에 혜택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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