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전에 쓰던 워싱턴DC 사무실을 작년 11월 이미 수색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수색은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변호인이 싱크탱크 펜 바이든 센터에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해당 사무실에서 기밀 문건을 처음으로 발견한 지 최소 1주일 뒤에 이뤄졌다.
펜 바이든 센터는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직(2009∼2017년)에서 물러난 뒤 펜실베이니아 대학과 제휴해 만든 싱크탱크이다.
AP통신은 수색이 영장 없이 자발적으로 이뤄졌으며 먼저 발견된 기밀 외에 추가로 나온 기밀이 있는지 현재로서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범죄수사 당국인 FBI의 수색 사실이 알려져 난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규범을 무너뜨린 전임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와 다른 새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번 사안이 추가로 불편한 전개라고 지적했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시절에 다룬 기밀문건을 부적절한 곳에 방치한 정황 때문에 수사를 받고 있다.
FBI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저도 수색해 기밀문건을 압수했다고 지난 21일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12일 메릭 갈런드 미국 법무부 장관은 전직 검사인 한국계 로버트 허 변호사를 이번 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로 임명했다.
허 변호사는 그간 수사 결과를 넘겨받아 이번 주에 공식 업무에 착수한다.
전직 대통령, 부통령의 기밀 유출 논란은 바이든 대통령의 문제만은 아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변호인들은 지난 25일 인디애나주 자택에서 기밀문서 10건이 발견됐다며 FBI에 제출했다.
이들 변호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유출 논란 때문에 경각심이 들어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기밀문건을 대거 보관하고 반납을 거부하거나 은폐를 시도해 수사를 받고 있다.
미국 국가기록원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이후 재임한 전직 대통령, 부통령에게 사적으로 보관한 기밀문서나 정부 문건이 없는지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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