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부터 신자 수만 명 모여 철야 집회 열기도
오후엔 동부지역 피해자 면담…자선단체 대표도 만나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현지시간) 오전 대규모 미사를 집전한다.
미사가 열리는 수도 킨샤사의 은돌로 공항에는 전날 밤부터 아프리카 곳곳에서 교황을 직접 보려는 가톨릭 신자들이 모여들었다.
AP 통신은 최대 200만 명, AFP 통신은 100만 명 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각각 예상했다.
수만 명의 신자들은 이날 야외 미사를 기다리며 전날 밤부터 철야 집회를 열기도 했다.
프란치앙 수딜라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없어 미사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하루 전에 왔다"며 "내일을 위해 물과 갈아입을 옷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전날 밤 아이와 함께 공항을 찾은 베로니크 마핀지는 "교황의 축복을 놓칠 수 없다"며 "그게 제가 아이와 함께 이곳에 온 이유"라고 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벨기에의 식민지였던 민주콩고는 아프리카에서 가톨릭의 교세가 가장 큰 나라다.
바티칸 공식 통계에 따르면 민주콩고의 가톨릭 신자 비율은 1억 명이 넘는 전체 인구의 49%로 추산된다.
교황은 미사를 집전한 뒤 오후에는 반군과 정부군 사이의 반복되는 교전으로 피해를 본 동부 지역 피해자들과 자선단체 대표들을 만날 예정이다.
광물이 풍부한 동부 지역에는 M23와 민주군사동맹(ADF) 반군, 말라이카 민병대 등 70여 개의 무장단체가 활동하고 있어 정세가 불안하고 민간인 피해와 인권 침해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민주콩고는 1억 명이 넘는 인구의 약 3분의 2가 하루에 2.15달러(약 2천600원) 이하로 살아가는 등 극심한 빈곤을 겪고 있다.
교황은 2일 오전에는 민주콩고 청년과 전도사 등을 대상으로 마르티르스 경기장에서 대중 연설에 나서고 신부, 수도사, 신학생, 예수회 인사, 주교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일 오전 은질리 공황 환송식을 끝으로 민주콩고 일정을 마무리하고 두 번째 순방국인 남수단 주바로 떠난다.
교황의 이번 민주콩고 방문은 자이르였던 1985년 당시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문 이후 38년 만이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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