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업체 카스퍼스키, 다크웹 구인·구직 광고 20만건 분석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사이버범죄 세계의 개발자 수요가 늘면서 다크웹과 국가 지원을 받는 해킹그룹들이 2만 달러(약 2천460만원) 이상의 월급을 내세워 개발자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이버보안업체 카스퍼스키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55개 다크웹 포럼에 올라온 구인·구직 광고 20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개발자를 찾는 구인광고가 61%인 반면 구직광고는 17%에 불과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카스퍼스키는 일부 사이버범죄 조직과 국가가 지원하는 해킹그룹은 개발자들에게 월 2만 달러가 넘는 고액의 임금을 제안했다며 개발자 임금이 해킹 공격 전문가나 역설계 엔지니어 등보다 훨씬 높았다고 설명했다.
악시오스는 이런 분석 결과는 일부 해커들이 어떻게 돈을 미끼로 한 유혹을 받아 악의적인 작업으로 넘어가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전했다.
또 일부 다크웹과 해킹그룹들은 구인과정에서 면접을 하고 인력개발부서를 두는 등 전문단체를 모방하고 있는 것으로도 드러났다.
구인광고의 82%는 후보자들에게 '평가시험'을 봐야 한다고 안내했고, 37%는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카스퍼스키는 그러나 다크웹의 모든 구인·구직 광고가 범죄적이거나 불법적인 것은 아니라며 "다크웹 고용주들 대부분이 반(半) 합법적이거나 불법적 일자리를 제공하지만 IT 학습코스 제작 같은 합법적인 일자리 광고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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