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생산 공정과 효율을 개선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건물일체형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민병권 청정신기술연구본부장 연구팀이 건물 일체형 태양전지(BIPV)에 쓰이는 무기박막 태양전지 가격을 낮추는 공정을 개발해 기술이전 했다고 1일 밝혔다.
무기박막 태양전지 중 구리, 인듐, 갈륨, 셀레늄으로 구성된 CIGS 전지는 광흡수 계수가 커 얇은 박막으로도 높은 변환효율을 낸다. 하지만 값이 비싸고 양산이 어려워 이를 BIPV에 적용하기는 어려웠다.
연구팀은 기존에 쓰이던 진공 증착 공정 대신 용액 코팅해 박막을 만드는 공정을 활용해 설비에 드는 비용을 줄이는 한편 광흡수층 두께를 5분의 1 수준으로 줄여 재료에 드는 가격도 줄였다.
여기에 비정질 이산화타이타늄을 활용해 태양전지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필요했던 후면의 추가 구조 설계 없이도 효율을 높이는 기술도 개발했다.
또 용액을 코팅할 때도 판이 돌아가며 코팅하는 스핀 방식 대신 대면적화에 유리한 페인트를 칠하듯 바르는 바 코팅 기술을 적용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터리얼스' 최신 호에 실렸으며, 개발한 기술들은 지난해 11월 태양전지 전문 중소기업에 기술이전 했다고 KIST는 설명했다.
민 본부장은 "인쇄 태양전지 기술은 아직 상용화에 성공하지 못한 도전적인 분야지만 실험실 수준에서는 이미 세계 최고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기업과 긴밀한 협업을 진행한다면 새로운 태양전지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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