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올해 PF유동화증권 시장 부정적…부동산 불확실성 커져"

한신평 "올해 PF유동화증권 시장 부정적…부동산 불확실성 커져"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단기자금시장 경색의 핵이었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에 부정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1일 전망했다.
황래혁 한신평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자산유동화증권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은행 기준금리 정책 기조의 방향성, 유동화 참여기관의 자금조달 수요 및 재무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PF론 유동화증권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부동산 경기 호조와 유동성을 바탕으로 성장을 지속해왔다"면서도 "공사비 상승,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응한 금리 인상 기조 및 위축된 부동산 매수심리 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의 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에 대한 규제 역시 강화되고 있는 점은 PF론 유동화 시장에 비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택모기지담보대출유동화증권(RMBS)의 경우 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평가됐다.
이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이달 말부터 1년간 39조6천억원 규모의 특례보금자리론을 운영하기로 한 데 따른 판단이다.
황 선임연구원은 "주택경기 하락은 우려할 만한 요인이지만 정부의 주택금융 및 가계부채 정책 기조에 따라 확대되는 정책 모기지 공급 규모를 고려하면 일정 수준 회복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봤다.
정기예금 유동화증권 발행 규모는 감소하고 카드 대금채권 중심의 매출 채권 유동화증권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황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예대율 규제 완화조치, 금리상승에 따른 예금 수신액 증가로 인한 정기예금 유동화증권의 유인 감소 등을 고려할 때 올해 정기예금 유동화의 발행금액은 다소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또 "카드 대금채권 유동화증권은 일반 기업들의 유동화를 통한 자금 조달 수요가 이어져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휴대전화 단말기 할부 대금채권 유동화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이 정체됐다"고 진단했다.
정기예금을 제외한 기타 부채담보부증권(CDO) 가운데 채권담보부증권(P-CBO)의 경우 발행 규모가 지난해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달 신용보증기금이 경제 불확실성 대응을 위해 확장적 보증 기조를 예고한 데 따른 것이다.
대출채권 유동화증권은 지난해 규모가 큰 발행 건수가 집중됐던 만큼 성장세를 지속하기는 어렵겠지만, 올해도 대체 자금 조달을 위한 기업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금액은 전년 대비 22.5% 감소한 204조9천억원이었다. 발행 건수는 19.1% 감소한 약 2천500건 수준이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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