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부 이라크 국경 통해 드론 부품 들여와 외국 기관에 전달"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 중부 지역 군사시설에 대한 무인기(드론) 공격에 쿠르드계 분리독립 조직이 연루됐다는 이란 관영 매체 보도가 나왔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NSC)가 운영하는 누르뉴스는 1일(현지시간) 관련 문건을 인용해 이스파한 군사 장비 생산 시설 피습 과정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북부 지역에 근거지를 둔 쿠르드 분리독립 조직원들이 일반의 접근이 어려운 이란 서북부 국경을 통해 드론 부품을 들여왔다.
쿠르드 조직원들은 미리 정한 접선 장소인 국경 도시에서 외국 보안 기관 요원들에게 드론 부품과 폭발물을 넘겼다.
누르뉴스는 드론 부품을 받은 보안 기관 요원들의 국적을 밝히지 않았다.
이 매체는 공격에 사용된 3대의 드론 부품은 훈련된 군사 요원에 의해 이스파한으로 옮겨졌고, 공격 목표 인근에서 조립됐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쿠르드 분리독립 조직이 지난해 9월부터 계속된 반정부 시위를 조장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들의 거점인 이라크 북부 지역을 여러 차례 공습했다.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를 촉발한 마흐사 아미니(22)는 쿠르드계 이란인이다.
이란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이란쿠르드민주당(KDPI)'과 '코말라'는 자신들과 반정부 시위와 연관 의혹을 부인한다.
누르뉴스는 지난해 8월에도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지령을 받고 이스파한 산업 시설을 정찰한 쿠르드 조직원들이 체포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이란 국방부는 이스파한주 군사단지가 자폭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이 피해를 보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공격 대상 시설로 군수 공장, 탄약 창고, 핵시설 등 다양한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격 배후가 이스라엘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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