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유시쿤 대만 입법원장(국회의장)이 미국 방문길에 중국의 압력에 맞서 대만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 입법원장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종교자유정상회의에 참석, 연설을 통해 "대만이 중국어권 국가 중에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 세계 해운 물동량의 50%가 통과하는 대만해협의 중심이자 최첨단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대만의 중요성을 부각하면서 "대만을 보호하지 못하면 세계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31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유 입법원장은 국제종교자유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일 조찬 기도회와 싱크탱크 초청 포럼 등에 초청돼 연설도 할 예정이다.
그는 그러나 중국의 거친 반응을 우려해 방미 기간에 누굴 만날 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가 '의회 외교' 차원에서 미 공화당 소속의 케빈 매카시 신임 하원의장과 회동할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매카시 의장은 2020년 5월 하원의원들로 '중국 태스크포스'를 조직해 대중 공세에 앞장섰고, 하원의장 취임 직후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 설치를 주도하는 등 반중 행보를 보여 중국 당국이 주목하는 인물이다.
특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올봄 대만 방문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언제든 어디서든 나는 내가 어디에 갈 수 있는지 중국이 내게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은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침공을 염두에 둔 군사훈련을 한 뒤 그 이후에도 군함과 항공기로 대만해협 침범을 지속하는 등 군사적 위협의 강도를 높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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