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 10까지 도달…어떤 미사일 방어체계도 요격할 수 없어" 주장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군이 첨단 극초음속 미사일의 능력을 처음으로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전했다.
대만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에 경고를 보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전략지원군은 지난달 30일 인민해방군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YJ-21' 또는 '이글 스트라이크-21'로 불리는 첨단 대함 극초음속 미사일을 소개했다.
중국군은 이 미사일의 최고 속도가 마하 10에 이르며 세계 어떤 미사일 방어시스템으로도 요격할 수 없고, 적의 함선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에서 해당 미사일의 수출형 버전인 'YJ-21E'가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된 것은 중국 해군이 역외 방어 체계에서 더 파괴적인 전투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주하이 에어쇼에 앞서 인민해방군 해군은 지난해 4월 YJ-21이 055형 구축함에서 발사되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전략지원군은 YJ-21이 마하 6의 속도를 유지하다 최종적으로 마하 10에 도달하며, 이는 초당 3천400m의 속도로 목표물을 타격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한 최종 속도는 현 단계 어떠한 미사일 방어 체계로도 요격할 수 없다"며 "심지어 미사일이 폭발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엄청난 속도로 하강해 곧장 목표물을 타격하면 적의 함선에 치명타를 입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YJ-21E'가 주하이 에어쇼에서 공개됐다는 것은 이제 'YJ-21'의 국내용 버전이 더는 중국 해군의 최고 첨단 대함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니며, 더 발전된 미사일이 등장할 것임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해당 글은 앞서 지난해 '중국과학통신' 사이트와 공산당 중앙위원회 산하 광밍일보 홈페이지에 먼저 올라왔고 이번에 인민해방군이 소셜미디어 계정에 다시 올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미국에 보내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말한다.
베이징의 해군 전문가 리제는 대만해협 긴장과 우크라이나 전쟁의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올봄 대만 방문 계획은 주변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며 앞서 미국 장군의 미중 전쟁 관련 발언은 미국이 중국을 도발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기에 인민해방군이 공식적으로 YJ-21과 다른 무기의 능력을 공개한 것은 그들에게 보내는 경고"라고 설명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인민해방군 계정에 글을 올린 주체가 전략지원군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2015년 창설된 전략지원군은 사이버전부터 데이터 분석까지 병력의 모든 면을 지원한다.
쑹중핑은 "YJ-21은 항법과 안내를 위해 전략지원군이 제공하는 위성 시스템에 의존해야 한다"며 "군의 모든 분야는 조직적 전투에서 YJ-21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략지원군과 협력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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