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 1천811명 긴급 실태조사…96.9% "난방비 증가"
난방시간·온도 제한 외 별다른 대책 없어…"소상공인 에너지 바우처 편성해야"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소상공인 대부분이 급등한 난방비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숙박·목욕 시설 등은 부담이 더욱 컸다.
소상공인들은 정부에 난방요금 할인, 긴급 에너지 바우처 편성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일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1월 30일~2월 1일 소상공인 1천811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 사업장 운영에서 난방 비용이 부담된다는 응답이 99.0%에 달했다. 매우 부담된다는 응답은 80.4%였다.
특히 숙박업과 욕탕업은 난방비 부담이 더욱 컸다. 매우 부담된다는 응답이 숙박업 98.5%, 욕탕업 90.0%였다.
지난해 동월 대비 매출은 응답자의 85.1%가 감소했다고 답했는데 난방비는 96.9%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난방비 증가 수준은 10~30%가 40.2%로 가장 많고 이어 30~50%(31.3%), 50~70%(10.4%) 등 순이었다. 두 배 이상 늘었다는 응답도 6.4%에 달했다.
고정비용을 제외한 변동비에서 난방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0~30%가 46.7%로 가장 많고 30~50%가 26.2%로 뒤를 이었다. 50% 이상도 17.1%였다.
5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가 숙박업은 37.4%, 욕탕업은 40.0%로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이처럼 심각한 난방요금 급등 부담에도 소상공인들은 별다른 대처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대응책으로는 난방 시간과 온도 제한이 40.8%로 1위로 꼽혔고 별다른 대안이 없다는 응답이 35.8%에 달했다. 휴·폐업을 고려한다는 답변도 8.1%였다.
소상공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난방비 관련 지원 정책으로는 소상공인 난방비 요금 할인(51.7%)이 절반을 넘었고 이어 긴급 소상공인 에너지 바우처 지원(35.7%), 에너지 취약계층에 소상공인을 포함하는 등 법제화 마련(9.8%) 등 순이었다.
정부는 최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에너지 바우처 제공, 요금 할인 등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소상공인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차남수 소공연 정책홍보본부장은 "가스와 전기는 소상공인 영업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며 "소상공인 생존권 보호 차원에서 긴급 에너지 바우처 등을 편성해 에너지 비용을 지원하고 에너지 급등 상황에서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근거를 법제화해 현재와 같은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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